휴직 일기

D-225 : 시를 만들었다

자백 2023. 5. 28. 09:19


어제 우중 트레킹을 하고, 남양주 호평에 위치한 독립서점 이또지라에 다녀왔다. ‘사장님이 다했다’라고 말할 만큼 재밌는 이벤트와 따뜻하고 밝은 에너지를 가진 책방지기님이 계신 곳이었다.

고심해서 고른 책 두 권을 계산하고도 더 사고 싶은 책이 있어 책장 앞을 서성이는 나에게 책방지기님이 말씀하셨다.

“혹시 두 분, 이후 시간 괜찮으면 시 만들어 보실래요?”

좋다고 답하자, 책방지기님은 베이지색 종이상자를 가져왔다. 상자 속에 문장이 써진 종이가 있는데 무작위로 5개를 뽑아 나열하면 멋진 시가 된다고 일러주었다. 오빠와 나는 어린아이 같은 호기심과 즐거움의 미소를 머금고 신중히 다섯 문장을 뽑았다. 그리고 요렇게 저렇게 배열해 보니 진짜 그럴싸한 시가 되었다. 신기해!!

휴직할 거라고 하면서 ‘수업 시간에 써먹어야지!‘라고 생각하는 나. 교직이 천직인 것인가.


그렇게 좋은 추억을 남기고 책방 이또지라를 나왔다. 다양한 독립서적이 독자를 기다리고, 형형색색의 문구류가 주인을 기다리는 곳. 동네책방의 새로운 형태를 보여준 이또지라에 조만간 또 방문해야겠다. (제발 사놓은 책 다 읽은 후에 가자. ㅎㅎ)